
마음의 중요성
요즘 가을이어서인지, 갱년기가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우울감으로 요동치는 생각의 전쟁터 속에서 스스로를 붙잡기가 어렵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책이 있다 — 조이스 마이어의 『내 마음은 치열한 전쟁터 (Battlefield of the Mind)』.
10년 전 읽으며 큰 도움을 받았던 그 책을 다시 펼치며, 진리의 빛으로 내 마음의 전쟁터를 비춰본다.
마음의 전쟁터 – 보이지 않는 생각의 싸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에베소서 6:12,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거짓의 아비(요8:44)인 사단은 끊임없이 나에게 거짓을 말한다. 우리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주변 환경에 대해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뻔한 거짓말이 아닌 의심이나 두려움, 추론이나 가설같은 교묘함으로 접근한다. 부지런한 사단은 우리를 오랜기간 연구하면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에 불안해 하고 연약한지 잘 알고 있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고후10:4-5,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사단은 우리 마음 속에 견고한 진(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우리를 속박하고 가두는 영역)을 자리잡게 하려고 부지런히 일한다. 이런 사단이 여러가지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의 삶을 망치려 들고 있고 우리는 이에 저항하여 싸우고 있기에 마음은 치열한 전쟁터가 맞다. 영적전쟁이 일어나는 곳이다.
책에 언급되는 메리와 존의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다. 어린 시절 겪은 나쁜 경험들이 사단이 마음 속에 견고한 진들을 자리잡도록 틈을 주었고 그 생각을 통제할 수 없게 되어 말과 행동도 통제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많은 경우에 부부간의 이 불화는 냉각 기류를 타고 집안 밑바닥에 흐르기 때무넹 모든 사람이 눈치를 채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 그런 집안 분위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리고 사단은 그런 상황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조이스 마이어, 『내 마음은 치열한 전쟁터』, 베다니출판사, 2001 p.25)
요며칠 우리 가정의 모습이 이랬다. 사소한 일에 부부의 마음이 상하고, 집안 분위기는 냉랭하고, 딸 아이는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고…사단이 이런 상황을 너무너무 좋아한다니 머리가 쭈뼛선다. 사단이 진실이 아닌 말로 나를 참소하고 남편을 비난하고 나의 잘못된 반응을 정당화시켜줬다. 바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을 이기도록 내가 나 자신을 부인하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시간이었다. 남편과 나의 성장배경에서 각자 받았을 상처와 쓴 뿌리가 여전히 견고한 진이 되어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불쑥 불쑥 활성화되는 것을 본다. 존과 메리의 문제처럼 우리의 문제도 생각과 태도라는 내적 문제이다. 사단이 사람의 생각만 지배하면 그의 행동도 지배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생각을 사단에게 내어주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계속 ‘거하고’ 말씀의 병기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대저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잠언23;7,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생각은 사람의 됨됨이를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르게 생각해야 하고,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의 생각을 일치시키도록 애를 써야 한다. 육신의 생각과 성령의 생각이 늘 치열하게 전쟁하고 있는 것을 느끼지 않는가? 진리로 자유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라는 병기를 사용해야 한다. 내가 스스로의 생각을 살피고 바른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도우시도록 요청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내가 살고 있는 생활과 마음의조건이 아무리 나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사단에게 빼앗긴 영역을 되찾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악한 생각에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없지만 바른 생각, 진리에 입각한 생각은 의도적으로 선택해야 가능하다. 하나님과 같은 생각을 갖기로 결심하였는가? 의심과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 때마다 단호하게 그 생각을 꾸짖으며 포기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고 하나님께서 내 편이 되어 주심을 선포해야 할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은 한순간에, 급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변화가 느리다고 하여 낙심할 것이 전혀 없다. 책에 언급된 것 처럼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짐승’이 번성하지 않도록 적들을 조금씩 쫓아내시겠다고 하셨다. 진리 안에서의 자유를 얻기 위한 길은 고난의 길이며, 후퇴나 실패가 있을 수 있다. 사단이 우리가 마음을 새롭게 하고 바른 생각을 하는 것을 가만히 두겠는가. 실패한 시점마다 달려들어 정죄감이 들도록 비난하고 참소할 것이다. 그 때마다 말씀의 병기를 사용하여 로마서 8:1의 말씀으로 내가 육신이 아닌 성령을 쫓아 행하고 있는 것을 사단과 내 자신에게 선포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1, 개역개정 / 대한성서공회)
낙심이나 정죄감이 들 때 마다 기억하라.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낙심을 생각하면 낙심하게 되고, 정죄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절망에 빠진다. 대신 선한 생각으로 치고 나가라.
“나는 낙심하지 않을거야, 또 정죄받지도 않을거야. 하나님 아버지, 성경은 하나님께서 저를 정죄하지 않으신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저의 죄를 구워해 주시려고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나는 괜찮을 거야. 오늘은 아주 좋을거야. 하나님, 제가 오늘 바른 생각을 선택하도록 도와주세요. ” (조이스 마이어, 『내 마음은 치열한 전쟁터』, 베다니출판사, 2001 p.41)
⊕ 생각할거리
-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견고한 진은 어떤 것이 있을까?
- 그것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 요한복음 8:31,32를 읽고 어떻게 견고한 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묵상해보자.